오후 4시의 희망
나는 오래전부터 그것과 섞였다, 습관은 아교처럼 안전하다.
모든 것이 엉망이다, 예정된 모든 무너짐은 얼마나 질서정연한가
10월
너무 어두워지면 모든 추억들은 / 갑자기 거칠어진다
그러나 내 사랑하는 시월의 숲은 / 아무런 잘못도 없다
그 집 앞
그날 마구 비틀거리는 겨울이었네 / 그때 우리는 섞여 있었네 /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었지만 / 나 그 술집 잊으려네 / ㅣ억이 오면 도망치려네
이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네 / 모든 추억은 쉴 곳을 잃었네 / 나 그 술집에서 흐느꼈네
나 못생긴 입술 가졌네 /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지만 / 벗어둔 외투 곁에서 나 흐느꼈네 / 어떤 조롱도 무거운 마음 일으키지 못했네 / 나 그 술집 잊으려네 / 이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네 / 그토록 좁은 곳에서 나 내 사랑 잃었네
노인들
그러나 부러지지 않고 죽어 있는 날렵한 가지들은 추악하다
빈집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비가 - 좁은 문
쓸쓸한 애벌레들의 행렬을
3월의 스케이트장처럼 다가오는 징조를 / 곧이어 비참한 기억으로서 되살아날 / 숨가쁜 유혹의 덫이 그리움의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을
희망
이젠 아무런 일도 일어날 수 없으리라 / 언제부턴가 너를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흐른다 / 이젠 아무런 일도 일어날 수 없으리라
(그 다음 부분은 사족이라 생각함) - 시 세계 전체에서 희망이란 것이 어떤 식으로 소비되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좀 더 생각해볼 여지는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