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정신이란 뇌라는 복잡계의 내부상호작용의 결과라는 현상에 불과하므로

(뇌)과학의 발전과 함께 모든 관념론은 유물론으로 치환되어야 한다! 라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었으나....

이는 지나치게 환원주의 내지 결정주의적이며 미시영역을 거시영역으로 확대해석하는 관점인 것도 같으며(그야말로 반박만 안 당할 뿐 아무 설명력이 없는)

대한민국의 현재 꼬라지를 보며 30대에는 이러한 세계관을 조금 수정한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리므로 꽃 좋고 열매 많나니

하부구조가 결국 상부구조를 구성하는 기초가 되는 것과 별개로 상부구조도 하부구조에 당연히 영향을 미치고

또 그런 상부구조로서의 짜잇가이스트라는게 개개인에게 끼치는 영향이란 게 분명히 있으니 저 깊은 뿌리라는 것을 하부구조가 아니라 상부구조의 어떤 영역으로도 볼 수 있고,

사회가 공유하던 가치-숭고, 미덕-이 붕괴된 시대에 세계가 어떤 방향으로 타락해가는지를 2020년대의 대한민국이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제국주의 시대 세계사의 격동 속에서 패배한 결과 "전통"이란 것이 우스운 것이 되어버리고, 혁파와 타파의 대상; 한국에서 한국어를 쓰는 한국인이라 하고 있지만 실질은 양옥에서 양식 정체와 법제와 양옷을 입고 "우리 모두가 매일 매일 서양 유학을 하고 있는", "시지프스의 엉덩이 밀기꾼"들의 거대한 사상적 고아 국가; 선물처럼 찾아온 민주주의, 로자: 사회주의는 노동자의 이름으로 독재를 행하는 훌륭한 사람들이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것이 아니다. 사회주의라는 것은 노동자의 자기 해방이 아니면 안 된다. 누구도 당신을 위해 사회주의를 가져다 줄 사람은 없다; 쓰레기통에서 장미는 피지 않는다, 하지만 진탕 속에서 연꽃은 피지, 그러나 요점은 그것이 장미든 연꽃이든 쓰레기통 내지 진흙탕이란 것이다, 연꽃이 피었다고 하더라도 그 씨앗은 누가 뿌린 것인가?, 꽃은 폈더라도 그것은 서양 연꽃이라는 것; 한강의 기적 - 천연자원이 없어 인적"자원"이 풍부해야 하는 나라, 계몽의 끝으로써 인간의 인간에의 지배, 나를 갈고닦아라 자원이 될 수 있게 내 안의 자연이 인간이 되도록; 인간이 자본을 지배할 때가 아니라 자본이 인간을 지배할 때를 인간 소외라 하기로 하였으니; 반쪽짜리 혁명 86체제 - 일단 나쁜 놈을 끌어내자는 건 좋아, 직선제 좋아, 그런데 그걸로 뭘 하겠다는 것이지? 사상의 미아 - 다시 처음으로,

지킬 가치가 없고 이념이 없으니 86혁명은 혁명이 아니라 조금 과격한 정권교체에 불과하다. x86이 병신이라서? 시위나 하고 술이나 퍼먹고 계집질이나 하던 이기적이고 무식한 세대인 것과는 별개로 별 수 없지, 쓰레기통에 장미를 피워내야 했는데. 중화의 무대가 아닌 세계사의 무대에 패배자로 내던져지고, 황국신민에서 다시 대한민국 국민이 된지 40년만에 별 수 있나. 전통이란 것의 어디가 패배의 원인이고 어디는 억울하게 매도당한 것인지 해부하기에 40년은 너무 짧다. 그 앞에 3년짜리 전쟁이 있으면 더 짧고, 패배가 36년짜리라 송장들이 너무 많이 살아있으면 더 어렵고.

정신의 타락 - 코인, 부동산 폭등, SNS, 데이팅 앱; 검수완박과 함께 "5년간 마약 불과 5배 늘어..." 씨팔놈의 좆팔육새끼들 못하는 말이 없어요 저게 말인가 진짜; 엄마 난 왜 장원영 차은우가 아니야?, GOD, 시크릿 - 짠내나는 성장서사는 이제 집에서 구몬하던 힙찔이들에게 넘어가고, 숭배의 우상은 이제 "귀티", "금수저"여야; 비교, 비교, 비교; 거북이: 모든 건 마음먹기 달렸어, 도파미네이션 - 결국 일론 머스크라도 되기 전까지는 비교는 끝이 없고, 인간 뇌는 현재의 조건에 익숙해지면 더 이상 현재로부터 행복을 거둘 수 없는 것으로 적응해버린다, 최승자: 괴로움/외로움/그리움/내 청춘의 영원한 트라이앵글; 더 열심히 일해서 돈 더 벌어봤자 행복에 아무 도움이 안 되는 것, 사피엔스: 마치 부처와 같이, 어떤 사람은 그냥 어떤 악조건에서도 행복하고, 어떤 사람은 어떤 high condition에서도 불행한 것, 요즘 유행하는 쇼펜하우어, 일체유심조;

 

다시 처음으로, 관념이 물질 조건을 지배한다, 정확히는 물질 조건은 관념-의식에게 적응당할 뿐 관념을 지배하지 못한다. 끝없는 갈증의 고리 뿐. 뇌과학이 발달하니까 다시 내려지는 결론, 결국 현재의 문제를 인식하고, 내려놓아야 할 뿐, 어차피 꼭대기에 가지 못한다, 상승욕구는 불행의 근원일 뿐; 열반 - 꼭대기에 "내려 놓음", 올라가라, 내려놓아라, 모든 이보다 낮은 여신: 산 정상에 선 자들이 항상 하는 일이다. 그들은 도로 내려가지; 상선약수, 그저 물처럼, 물처럼, 아래로 흐르는 운명, 강으로, 바다로, 하해불택세류, 그러다 다시 증발해 하늘로, 구름으로, 비와 눈으로, 내려앉아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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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꿈에 나와서.
꿈 속에서는 여전히 참 예쁘더라.
꿈 밖에서도 여전히 사랑스럽겠지?
항상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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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마지막 날 술을 마시네.

Amor Vincit Omnia라고 하잖아요. 여자 만날때마다 맨날 하는 말.
낄낄거리며 읊는다. 웃고 있던 옆자리의 누나가 더 웃는다.


한정판이란 것의 가치가 그런 것 아닐까. 저 말은 뭐, 그야말로 적당히 유명한 말이다. 아무나 연애편지를 쓰며 옮겨적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조금 더 식견이 넓은 사람이니 적는다. 처음 저 말을 적을 때에는 진심이었다. Y와 사이에 다가온 위기에 대해, 고민하고 고민해 고른 말. 그 예쁜 마음을 이정표로 박아 그녀를 사랑했다. 편지를 쓸때 수차 인용했다. 언제나 돌아볼 수 있는 그때 그 마음.

시간이 지나며 점점 편지를 안 쓰고,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만난다. 또 저 말을 쓴다. 사랑이 모든것을 이기지 못함을 이미 깨달은 후에도. 물론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길지도 모른다. 그저 이제 사랑이 아니게 된 것이 패배한 것일지도 모른다. 결국 시간 앞에서 풍화되는 모든 것들.

쓰고 또 써 이제 아무 의미도 없어진 단순한 기호의 나열, 기의 없는 기표, 의미의 파도 위를 부유하는 부표같은. 말은 예쁘니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착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끈만 툭 끊어지면 이제 해양쓰레기.

반복이 의미를 침식한다.
빈도가 마음에 반비례한다.
반복된 물결이 침식이 아닌 퇴적을
높아진 빈도가 희석이 아닌 심화를
가져올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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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돌고 돌아 어느새 세번째 겨울

이런저런 것들이 피고 진 위 눈이 덮히듯

모든것이 평온하게 마치 새로운 것처럼 시작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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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라는 악마는 인생에 행복 역시 준비해두지만 가장 큰 행운을 별 것 아닌 척 건네어 사람을 영원히 괴롭고 후회하게 하는 것이다. 행복이란 오직 더 큰 고통만을 위해 배양된 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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